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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영화 내용, 등장인물 특징, 후기

by 더 꿈 2025. 3. 30.

&lt;벌새&gt;영화 내용 등장인물, 후기

 

 

1. <벌새> 영화 내용

<벌새>는 1994년, 서울의 한 재개발 예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소녀 ‘박은희’의 내면과 주변 세상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성장 드라마다. 주인공 은희는 중학교 2학년으로, 부모, 언니, 오빠, 그리고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가족은 무관심하거나 폭력적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쉽게 부서진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은희는 겉으론 평온하지만, 속으로는 외로움과 갈증을 느낀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무관심한 어머니, 폭력적인 오빠와 함께 사는 가정은 은희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학교에서도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는 불안정하고, 첫사랑도 어딘가 아프게 흘러간다.

이처럼 외롭고 고립된 은희의 세계에 변화가 찾아오는 건, 새로운 국어 학원 선생님 ‘영지’를 만나면서부터다. 영지는 다른 어른들과 다르게 은희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판단하지 않으며, 위로한다. 은희는 처음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을 만나며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은 쉽지 않다. 은희는 병원에서 종양 판정을 받고, 친구와의 갈등도 깊어진다. 그러던 중, 믿고 따르던 영지 선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이 모든 사건들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영화는 이를 과장하거나 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은희는 여전히 조용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일상 속에서 서서히 자신만의 감정과 시선을 갖게 되며, 성숙해진다. 영화는 벌새처럼 작은 존재도 의미 있는 파동을 만들 수 있는 주제를 은희의 삶을 통해 섬세하게 보여준다.

 

 

2. <벌새> 등장인물 특징

주인공인 박은희는 중학교 2학년 소녀로, 영화는 전적으로 그녀의 시선을 따라간다. 가족 안에서는 말없이 상처받고, 학교에서는 친구와의 관계에 흔들리며, 삶은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듯하다. 감정 표현은 조용하지만, 눈빛과 말투에서 내면의 복잡한 감정들이 읽힌다. 은희는 작지만 예리하게 세상을 관찰하며, 점점 자신만의 시선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다.

영지 선생님은 은희의 국어학원 선생님으로, 은희에게 유일하게 진심으로 다가간 어른이다.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고, 슬플 땐 슬퍼해도 된다라고 말해주는 몇 안 되는 인물. 그녀는 은희에게 어른이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며, 은희가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은희에게 큰 충격과 상실감을 안긴다.

3. 은희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가 있는데 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인물로,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집안을 통제하려 한다. 어머니는 무심하고 권위적인 남편 아래에서 소극적으로 현실을 버티는 인물. 은희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주지 못한다. 오빠 대훈은 아버지의 폭력성을 이어받아 은희에게도 폭력적으로 대한다. 하지만 그 역시 상처받은 존재로 보인다 언니는 상대적으로 은희에게 덜 위협적인 존재지만, 거리감이 있다. 유리는 은희의 친구이자 애매한 거리의 또래. 함께 어울리며 웃고 떠들지만, 감정적 갈등과 불안정한 관계로 인해 은희는 상처를 받는다. 우정도 관계도 쉽게 무너지며,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성장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3. <벌새> 후기

<벌새>는 말보다 눈빛과 정적,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시대적 배경은 은희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무너지는 다리처럼 그녀의 내면도 차곡차곡 붕괴되고 있다. 영화는 은희의 감정 변화를 극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처럼 잔잔하게 쌓이게 만든다. 이게 <벌새>의 가장 큰 힘이자 매력이다.

특히 김보라 감독은 작은 존재로 여겨지는 은희의 삶에도 무게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벌새는 하루에 수천 번 날갯짓을 하며 떠 있는 존재다. 마치 은희의 하루하루처럼 작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벌새의 이미지와 겹친다. 세상은 소녀에게 무심하고 냉정하지만, 은희는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기록하고, 성장해 간다.

영지 선생과의 관계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축이다. 진심 어린 위로와 수용은 은희의 감정에 물꼬를 트게 하고, 이후 영지의 죽음은 은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을 남긴다. 그러나 이 상실은 단지 슬픔이 아니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견디는 힘을 길러주는 계기가 된다.

박지후 배우의 연기는 정말 주목할 만하다. 어른도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표현해 내며, 영화 전체를 이끌고 간다. <벌새>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사춘기의 외로움과 단절을 조용하게, 그러나 깊숙이 건드린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던 순간, 무너졌던 기억,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나만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벌새>는 성장영화이지만, 그 성장엔 슬픔과 사랑, 고통과 발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