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폴로 18> 개요
아폴로 18은 2011년 개봉한 SF 공포 영화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작품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은 곤살로 로페즈-갈레고이며, 제작자는 팀 어한과 미셀 리톤이다. 이 작품은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을 활용하여 실제 기록된 영상처럼 연출되었으며, 우주 공포 장르의 색다른 시도를 보여준다. 공식적으로 마지막 유인 달 탐사로 알려진 아폴로 17 이후, 미 정부와 NASA가 극비리에 진행한 아폴로 18 미션이 존재했으며, 해당 미션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공개되지 않은 영상 기록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 서사다.
영화의 주된 등장인물은 벤 앤더슨(워런 크리스티), 네이트 워커(벤저민 앤더슨), 존 그레이(라이언 로빈스)로 구성되며, 이들은 미국 국방부와 NASA의 명령을 받아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비행사들이다. 영화는 그들이 달 탐사 도중 미확인 생명체(외계 기생 생명체)와 조우하며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1970년대의 역사적 사실과 NASA 음모론을 절묘하게 결합해, "만약 아폴로 18이 실제로 존재했다면?"이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이 때문에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설정이 실화에 기반한 것처럼 착각하기도 했다. 또한, 냉전 시대의 배경을 바탕으로 한 미-소 간의 우주 경쟁 요소도 가미되어 있으며, 소련의 비밀 탐사 미션과 관련된 서브플롯도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아폴로 18"은 단순한 SF 공포 영화가 아니라, 실제 있었을 법한 미스터리한 이야기처럼 연출된 것이 특징이다.
2. <아폴로 18> 내용
1974년, NASA와 미국 국방부는 비밀리에 아폴로 18 미션을 승인한다. 공식적으로는 아폴로 17이 마지막 유인 달 탐사였지만, 극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벤 앤더슨, 네이트 워커, 존 그레이 세 명의 우주비행사가 선발된다. 존 그레이는 궤도에 남고, 벤과 네이트는 달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으로 내려간다.
처음에는 평범한 탐사가 진행된다. 그들은 감지 장치를 배치하고, 달 표면의 지질 샘플을 채집하며, 사진을 촬영한다. 하지만 점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감지 장비가 정체불명의 신호를 포착하고, 무전이 불안정해진다. 탐사 도중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과 오래된 소련제 루나 탐사선을 발견한다. 내부에는 피가 묻어 있는 우주복이 있으며, 소련 우주비행사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네이트가 이상한 암석을 채집한 뒤부터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는 알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점점 광폭해진다. 사실 그들이 발견한 암석은 살아있는 외계 기생 생명체였으며, 달 표면에 적응한 채 인간을 숙주로 삼아 감염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네이트는 점점 미쳐가며 벤을 공격하고, 결국 달 표면에서 사라진다. 벤은 홀로 남아 구조를 요청하지만, NASA와 국방부는 교신을 차단하고 미션을 포기해 버린다.
벤은 소련의 탐사선을 이용해 탈출하려 하지만, 달 생명체들의 습격을 받고 결국 실패한다. 이 생명체들은 단순한 암석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강력한 포식형 외계 생명체였다. 결국 벤도 감염되었고, 달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지구로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의 실종은 역사 속에서 감춰진다. 영화는 "아폴로 18 미션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NASA의 공식 발표와 함께 끝나며, 달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3. <아폴로 18> 평가
"아폴로 18"은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사용하여 실제 기록된 영상처럼 연출된 점이 특징적이며, 이는 리얼리즘을 강조한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아폴로 18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면?"이라는 음모론적 설정이 흥미를 자아내며, 달 탐사와 관련된 현실적인 공포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개봉 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평가로는 우주공간에서의 고립된 공포와 미스터리를 효과적으로 조성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달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 우주공포(코스믹 호러)의 대표적인 사례로 인용되곤 한다.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에이리언"(1979)이나 "더 씽"(1982) 같은 클래식 호러 영화와 비교되기도 했다. 또한, 역사적 사실과 공포를 결합한 시나리오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로는 느린 전개, 개연성 부족, 진부한 전개 방식이 지적되었다. 특히, 우주비행사들이 감염되는 과정과 NASA의 반응이 비현실적이며, 영화 후반부의 클라이맥스가 다소 급작스럽게 끝난다는 점이 비판받았다. 또한, 외계 생명체의 정체와 기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여, 많은 관객들이 "설정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흥행 성적도 다소 미비했다. 약 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저예산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2,6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손익분기점은 넘겼다. 하지만 SF 호러 장르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폴로 18"은 달 탐사와 관련된 음모론을 영화로 구현한 몇 안 되는 작품으로 여전히 회자된다. 이후 많은 우주공포 영화들이 등장했지만, 실제 기록처럼 연출된 페이크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우주 호러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